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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96
답장을 해야지 하다가,
새벽에 일어나 정좌하고 다시 네 글을 보았어.
생각보다 더 참담하네.
앞뒤를 껴맞춰보는 것만으로도
기억을 되살리는 게 힘든 일이 될 것 같다.
그런데 해야지, 해야겠지.
식아, 우리들은 왜 그렇게 방치되어 있었는지 모르겠다.
왜 그렇게 불간섭이었는지 모르겠어.
내게는 4년이야.
4년 동안 일주일에 한번씩이면
거의 교인처럼 만난 건데
네 연애사건까지 보고서로 받을 만큼
그걸 토론할 수 있을 만큼
우리들은 뭔가 대단한 자부심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 가장 아픈 곳은 건드려볼 생각도 못 했을까
그게 당연한 것이라고 밀쳐놓았을까
과오였을까, 전위의 한계였을까,
시대가 지랄 같아서 그런지
되레 힘이 나기도 한다.
부딪혀볼 만한 문제이고 그동안 고민할 수 없어
부러 피했던 문제들과 대면하는 동안
그대도 나도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동안 너도 모르게 많이 힘들었을 거야.
늦었지만 네 어깨를 두드려줄 방법을 찾아볼 거야.
그렇게 하는 게 나도 벗어나는 방법이 될 거라 믿어.
다시 편지할게.
새벽에 일어나 정좌하고 다시 네 글을 보았어.
생각보다 더 참담하네.
앞뒤를 껴맞춰보는 것만으로도
기억을 되살리는 게 힘든 일이 될 것 같다.
그런데 해야지, 해야겠지.
식아, 우리들은 왜 그렇게 방치되어 있었는지 모르겠다.
왜 그렇게 불간섭이었는지 모르겠어.
내게는 4년이야.
4년 동안 일주일에 한번씩이면
거의 교인처럼 만난 건데
네 연애사건까지 보고서로 받을 만큼
그걸 토론할 수 있을 만큼
우리들은 뭔가 대단한 자부심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 가장 아픈 곳은 건드려볼 생각도 못 했을까
그게 당연한 것이라고 밀쳐놓았을까
과오였을까, 전위의 한계였을까,
시대가 지랄 같아서 그런지
되레 힘이 나기도 한다.
부딪혀볼 만한 문제이고 그동안 고민할 수 없어
부러 피했던 문제들과 대면하는 동안
그대도 나도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동안 너도 모르게 많이 힘들었을 거야.
늦었지만 네 어깨를 두드려줄 방법을 찾아볼 거야.
그렇게 하는 게 나도 벗어나는 방법이 될 거라 믿어.
다시 편지할게.
2009.07.26 03:50:08
제작년에 돌이형 논문 인터뷰할 때 사건의 자세한 내막 얘기를 했던건 처음이었어.
의도적으로 회상하려하지 않거나 누구에게 얘기하려하지 않았던 것 같진 않은데 그렇게 되었더군.
그러고 살아왔던건 기본적으로 공감받거나 이해받기 어려운 일이라는 자기검열이 강했을테고
당시에 중앙에서... 아니 결과적으로 지금 잘 모르고 있다는건 당시 이건 보안사고였지 사건이 개인에게 어떻게 작용하고 받아들이는지에대해 서로 배려할만큼 여유도 없었고 성숙하지도 못했던거지.
무엇보다 내 탓이 컷을꺼야.
정말 누가봐도 멀쩡하게, 묻은 먼지쯤 툴툴 턴것처럼하고 돌아다녔으니까.
비슷한 반성은 나에게도 남아있어.
93년 누나 연차가 대대적으로 이전한 후 우리연차에서도 활동을 많이 정리했어.
따지면 내게도 사정이라는게 있었는데,
91-2년 경 상황이나, 학교나오고 이런저런 개인 사정까지해서
개인적으로 많이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가장 가까운데서 동요하고 비틀대고 말캉거리는 꼴을 봐줄만한 여유가 없었어.
그때 정리한 내 연차들... 기억하지? 처음부터 나랑 같이 시작했잖아.
지금은 기억나지않는 무시무시한 말들을 전해줬지.
지금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지만,
그땐 어쩔 수 없었던거야.
뭐... 다들 그랬던게 아닐까?
10대 후반, 20대 초엽에 감당하기 어려운 것들이었어. 다들 제 코가 석자였던거지.
자기 일들조차 기억 속에 유폐한 우리가 다른 누구의 일들을 기억 못한다고, 그때 무심히 넘어갔다고 미안해하기엔 다들 서로의 꼬리를 물고있는거야 우린.
의도적으로 회상하려하지 않거나 누구에게 얘기하려하지 않았던 것 같진 않은데 그렇게 되었더군.
그러고 살아왔던건 기본적으로 공감받거나 이해받기 어려운 일이라는 자기검열이 강했을테고
당시에 중앙에서... 아니 결과적으로 지금 잘 모르고 있다는건 당시 이건 보안사고였지 사건이 개인에게 어떻게 작용하고 받아들이는지에대해 서로 배려할만큼 여유도 없었고 성숙하지도 못했던거지.
무엇보다 내 탓이 컷을꺼야.
정말 누가봐도 멀쩡하게, 묻은 먼지쯤 툴툴 턴것처럼하고 돌아다녔으니까.
비슷한 반성은 나에게도 남아있어.
93년 누나 연차가 대대적으로 이전한 후 우리연차에서도 활동을 많이 정리했어.
따지면 내게도 사정이라는게 있었는데,
91-2년 경 상황이나, 학교나오고 이런저런 개인 사정까지해서
개인적으로 많이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가장 가까운데서 동요하고 비틀대고 말캉거리는 꼴을 봐줄만한 여유가 없었어.
그때 정리한 내 연차들... 기억하지? 처음부터 나랑 같이 시작했잖아.
지금은 기억나지않는 무시무시한 말들을 전해줬지.
지금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지만,
그땐 어쩔 수 없었던거야.
뭐... 다들 그랬던게 아닐까?
10대 후반, 20대 초엽에 감당하기 어려운 것들이었어. 다들 제 코가 석자였던거지.
자기 일들조차 기억 속에 유폐한 우리가 다른 누구의 일들을 기억 못한다고, 그때 무심히 넘어갔다고 미안해하기엔 다들 서로의 꼬리를 물고있는거야 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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