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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날개의 불온한 공상 우리의 좌측, 일만광년 저편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
우리 궤도의 좌측, 일만광년 저편에 미래가 있다
불온한공상 • 절필의 이유
왼쪽날개
Views : 74 ΙReply : 1
2010-09-0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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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석달 가까이 홈페이지를 방치했다.
간혹 들어와 광고로봇이 뿌린 쓰레기 처리 이외에 홈페이지에 포스팅을 석달 가까이 멈췄다.
자주 글을 올리던 진보신당 당원 게시판에도 더 이상 글을 쓰지 않는다.

글쓰기를 멈춘 건 "할말이 없어서"다.
당내 논쟁이 통합론 대 독자정당론으로 갈리면서 내가 설 수 있는 논리적 공간이 없어졌고
다른 공간을 창출하기엔 "논쟁"을 넘어선 "운동"을 창출할 조건이 내게 허락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당에 절실한 건 "말"이 아니라 "실천"이며, 지금의 진보정치의 위기는 제도적 정치공간에서가 아니라 운동의 영역에서 성찰하고 돌파해야한다.
6.2 지방선거를 거치며 경험한 "말"의 무력감은 내게 심리적 장벽을 넘어 간고히 자리잡은 실체임을 절감하며 모종의 "절필"의 시간을 갖고 있다.

2.
이는 따지고보면 지금의 처지에 대한 무력감이자 존재에 대한 좌절감일지도 모른다.
바다를 건너오며 모든 것을 두고 떠나오던 비장함에 취해 잊을 수 있었던 "한계"를 다시 절감한 것일게다.

나 그리고 모두에게 혼돈이던 90년대와 현재를 통틀어 이념과 운동은 각기 고립된 체 끝내 서로 조우하지 못했다. 낡은 이념과 운동은 괴멸의 굉음을 울리며 하강의 궤적을 그려왔지만, 이를 돌파하기위한 성찰과 실험은 부재했다.

이념은 지적 정체를 반성하며 정통 소비에트 이데올로기를 넘어서려했던 60년대 이후 서구의 연구성과들을 유행처럼 쏟아냈지만 현실의 운동으로 상승하지 못한 체 일부 강단 지식인들의 지적 유희에 그쳤다. 운동과 괴리된 "새로운 이념"의 단순한 수입은 죽은 소비에트의 이념을 수입해 현실의 운동의 지반으로 삼았던 과거보다 오히려 후퇴한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와 같은 새로운 계급운동의 조건, 촛불집회를 통해 발현된 새로운 주체의 구성이 조직과 운동의 새로운 기획을 창출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지적 영역을 창출하는 상승 역시도 없었다.

진보신당의 창당...
민노당의 낡은 노선과 전선을 강제적으로 해체한 그 자체가 정체된 운동과 노선의 새로운 도출로 이어지길 기대하기엔...
그래. 우린 주체가 너무 낡았다. 우리가 잉태한 것은 오로지 "한계"라는 원죄 뿐이다.

3.
지난 두달, 주말 야구 경기와 소금 사막을 가로질러 카지노로 달리며 적을 잃은 나는 그렇게 지루함과 싸웠다.
어제 밤, 술 두잔을 마시고 담배불을 붙이며 나무에 기대다 그대로 기절하고 깨어난 후 지금 나는 몸과 마음이 극도의 저질임을 깨달았다.
길고 긴 유배질에 정말로 문약한 서생이 되어버렸구나. 언제였더라... 투사와 전사를 꿈꾸던 시절...

그렇게 쉽게 다시 희망하려 했던 조급함을 반성하자.
맨발로 연옥을 건너는 고행의 각오로 맞이한
이 지루함을 잊으려한 망각을 반성하자.

여전히 난 오로지 나와 마주한 시간을 이겨 걸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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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끼뿔 #   
당에 대해서 공감-_-;;
(어쨌든 더 나이 먹으면 저질은 固질이 된다긔...)
2010-09-05Ι2010-09-05 18:20
     
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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